2008년 4월 11일 금요일

Life goes on...

이변이라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한나라당의 이방호 의원을 물리친 것 정도로 꼽히는 이번 총선.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기대하는 것 자체가 없었기에 놀랄 일이 없었죠. 서울에서 한나라당이 표를 쓸어간 이유가 자신들과 그닥 상관관계가 없는 뉴타운 건설이었다는 거... 뭐 선거전 초반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이구요.

"부패했으나 능력있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사실은 "부패했으며 동시에 무능하다"는 사실을 눈감아버린 큰 이유는... 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쪽에서 내놓는 카드들이 하나같이 한심했기 때문이죠. 아닌 말로 2MB각하에게 문제있다는 거, BBK의 김경준이 아니어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그러나 부패했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거. 별루 답 없는 것이었음에도...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자나깨나 BBK에 머물러 있었죠.

메시아의 옷을 입구 있는 양반의 비전이라는 것이 그닥 신뢰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찍어줘야 할 이유를 다른 쪽에서들 만들어내지 못하니... 표가 몰릴 밖에요. 그 정당에겐 죽어도 표를 줄 수 없는 사람들은 기권해버렸던거구요.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도 이 과정은 사실 그대로 되풀이 되었습니다. 인간 광우병 환자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미국 농무부의 이야기를 그대로 되풀이하는 관련 부서가 우리의 정부부서이며... 이걸로도 모자라 광우병 위험물질로 취급되는 소뼈까지 아예 통크게 수입하겠다고 나서고 있죠. 뿐인가요? 건강보험 강제지정제 폐지로 <Sicko>가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오로지 민영화만이 살길이다..."라는 구호, 특히 양은이나 종이 밥그릇들의 눈에 거슬리던 철밥그릇들을 같은 나락으로 떨어트리는데 더 열중하는 심리와 이어지면... 일사천리로 진행되겠죠.

그런 상황에서 나는 안 찍었"읍"니다... 라는 캠패인을 하는 것도... 뭘 하는 것도 아무런 의욕이 들지 않아서 퍼져 있었는데...

반칙으로 낙선된 정치인들에게, 0.06%의 차이로 의석 하나 건지지 못한 정당에게 사람들이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더군요.

Life goes on...이라는 말, 한편으론 아프게... 또 한편으론 무겁게 다가오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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