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30일 수요일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

지난 화요일 M본부의 PD수첩에서 방영한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가 꽤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더군요. 뭐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들을 다뤘기 때문에 미진했다는 평가들도 있었지만, 별 관심 없었던 사람들에겐 꽤 큰 충격을 줬던 것 같습니다. 머리띠 묶고, 팔뚝질 하는 것 자체가 생소한 엄마들이 뛰어나올 정도니 말입니다.

뭐 광우병 자체에 대한 논란도 꽤나 많고(미국의 알쯔하이머 환자가 90배(9000%!) 증가한 이유는 질병분류체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vs FDA는 자국산 소의 광우병 위험물질이 많이 나오는 7개 부위로 개 사료를 만드는 것도 금지했기에 난 우리집 멍멍이에게도 안 먹인다...등등), 정치적 이해관계(2MB청와대 "우리는 설겆이를 했을 뿐이다"와 "우린 그런 협상 한 적 없다")까지 가다보니 이... 뭐... 황구라 박사 시절의 논쟁이 재현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좀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지금은 <88만원 세대>로 나름 베스트셀러 필자가 되셨습니다만... 우석훈 박사가 썼는데 초판도 소화되지 못했던 책중에 <음식국부론>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쇠고기 스테이크'라는 넘을 어떻게 영국 서민들이 먹기 시작했는가...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축제 때나 맛 볼 수 있었던 고단백질 쇠고기를 영국의 노동계급이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산업혁명이 최절정기에 다다라 영국 노동자들의 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상황 때문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스타식으로 표현하자면 SCV의 미네랄과 가스 채굴능력 향상과 유닛 건설 속도 향상을 위해 쇠고기를 SCV용 스팀팩으로 썼다는 이야깁니다.

근데 말이졉... 체력이라는 것은 '먹는 것'보다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와 많이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정력에 좋다고 하면 생뚱맞은 미국 너구리(라쿤)까지 잡아 드시는 넘의 나라에서... 소가 제공할 수 있는 고단백질이 그렇게도 많이 필요한 걸까요? 인수위 시절에 이렇게 조롱받으면서까지 부서 명칭을 굳이 '지식기반' 어쩌구를 붙이셨던 분들이... 18세기 영국이 필요로 했던 것과 비슷한 상태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이 21세기의 대한민국에 필요하다고 하시는... 고 이유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들 계세요??


댓글 3개:

  1. svc가 아니라 scv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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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조정민 - 2008/05/01 11:30
    큭.. 수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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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미국쇠고기 100분 토론회 후기
    3시간은 너무 길었다. 집중해서 토론프로그램을 보기는 첨인 것 같다. 아니 두번짼가? 첫번째는 전여옥&유시민 대결구도로 놈현대통령 자질론을 펼쳤던 때. 오늘 미국쇠고기 안전한가 토론. 진중권이 이미 올초부터 주구장창 이명막과 그의 정권을 정당하게 씹어대서 도발적인 발언을 기대했지만. 의외로 절제심을 보여줬네? 그러나 정부를 거짓말쟁이라고 얘기한 것은 정말 실소를 금치 못했어. 그리고 수의사와 변호사는 말을 너무못했다. 처음부터 버벅대더니 알아들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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