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7일 월요일

Skins, 이 막나가는 청춘들이 부러운 이유

Weeds 이후, 이렇게 박장대소를 하면서 봤던 드라마는 처음입니다. 영국의 상업방송인 Channel 4에서 더 많은 영국 드라마들을 보여주기 위해 작심하고 만들었다는 이 시리즈. XTM에선 어제부터 방영을 시작했지만 뭐... 미드족들이 보는 루트를 통해 어제 시즌1을 다 봤습니다.

제목부터 확 깨는게... Skins는 대마초 피울때 싸는 종이를 말하는 겁니다. ㅋㅋ Weeds랑 뭐 삐까한 수준의 작명이죠.

보고나서... 으흠...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더군요.

드라마 소개는 KLoG님의 이 글을 참고로 하시면 될 것 같구요...

보고나서 생각났던 것들만 정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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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뭣보다... About a boy의 이 꼬맹이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

아이들은 쑥쑥 큰다는... 말이 정말 실감나더군요. 하긴 Ally McBeal의 이 꼬마 아가씨가 누군지 알아보시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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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es에서 Claire Bennet역을 맡은 Hayden Panettiere입니다. 얘두 엔간히 컸죠. ㅋㅋ.. 요즘은 일년에 2백만달러 정도의 수입은 가뿐하게 올리고 있다니 뭐. --;;;

2. 그 다음으로 제 눈에 들어왔던 것은... 이 막장 청춘들이 공부하고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대학진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가는 예비학교가 Skins의 배경인데요... 얘네들, 한 반에 12~15명 안밖이며 공부하고 있는 내용들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 사진을 가지고 자위하고, 역시 그 친구의 말이라면 뭐든 다 따르는 Sid가 역사과목에서 낙제를 면하기 위해 쓰는 리포트의 주제가 이거더군요.
 
"레흐 바웬사의 자유노조운동이 구공산권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뭐 자사고 예찬론자들의 눈엔 이 청춘들이 대마초 피우고, 약물과 파티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꽤나 난잡한 성을 즐기고 있는 것들만 보이겠지만... 16, 17살짜리들이 공립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내용이 저거고, 학교 시설도 어지간한 대학보다도 나은 상태라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더군요.

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토니가 보고 있던 책, 사르트르의 <구토>였다는 것도 쩝쩝거리게만 만들었구요.

3. 심리학 선생님을 쫓아다니고(결국 성공하더군요. 짜아식~ ^^;;), 파티광인 Chris의 경우에도 눈에 들어오던건 그 결말부분이었습니다. 엄마가 집 나가버리는 바람에 오갈 곳 없어진 이 녀석을 거둬주는 것은 학교였습니다. 물론 심리학 선생님이 힘을 써준 덕도 있긴 하지만... 공립학교 선생님들에게 학교에서 제공하는 숙소가 있고, 그 숙소에 오갈데 없는 학생이 들어간다는 거. 절라리 부럽더군요.

4. 최근들어 갑자기 핀란드의 교육현실에 대해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는 있습니다만... 영국의 이 모델이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모르겠더군요. 뭐 발음이 안 좋아서 선진국 못된다는 정부가 이걸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솔직히 대학에 애들을 보내는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대학 이전에서의 격차가 저만큼 되는 상태에서 저 녀석들을 따라 잡을 생각이나 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구요.

아이들의 섹스, 약물중독, 섭식장애... 뭐 이런 것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 때문에 국내에서 19세 이상 상영가지만... 정작 같은 또래인 우리의 꼬마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얘네들이 10대에 이미 끝내버린 고민들을 20대 중반까지도 가져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지금 상태가 아닐런지... 그리고 저 녀석들을 쫓아간다는게 지금의 상태로 가능하긴 한건지... 말입니다. 1만3천개가 넘는 블로그에 이 막장 청춘들을 다룬 드라마가 소개되어 있긴 합니다만... 보는 것들은 다 거기서 거기더군요. 쩝~


댓글 7개:

  1.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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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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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티스토리 - 2008/04/08 20:02
    문제는요... ^^;;; 별루 성의있게 쓴게 아니라서 쬐끔 쪽팔리긴 합니다만... 수고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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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막나가는 영국 10대들의 막장드라마_스킨스(SKINS)
    요 며칠 미친듯이 재밌게 봤던 영국드라마 SKINS(대마초를 말아피우는 종이를 뜻함) 이제 미드가 지겹게 느껴질때 쯤 하나의 단비같은 드라마를 발견했으니 바로 영국E4에서 방송하는 SKINS라는 드라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10대 청소년들의 생활(?)을 그린 여러 미국드라마들이 있었는데 예전 '도슨스 크릭'이나 `가쉽걸'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잇'같은 류의 드라마를 생각하고 이 드라마를 봤다간 오산이다. 10대청소년물임에도 불구하고 19금이고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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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정말 재미있죠~

    웬만한 드라마는 보고 지우는데

    Skins는 소장하고 있어요

    뭔가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각 캐릭터에

    애정을 더 쏟게 해준다고 해야하나

    거기다 Cassie는 너무 귀엽고

    Effy는 어찌나 예쁜지요

    스모키 화장했을때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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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kins - 2008/04/09 01:51
    상태 안 좋은 이 청춘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 저마다의 사연을 매회 에피소드들에서 풀고 있으니 아무래도 공감이 가죠... 근데..에피의 밤생활을 위해 모종의 협력을 아끼지 않는 토미의 모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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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다음에서 왔어요2008년 4월 15일 오전 2:04

    첫리플이 저런건데 이런 제목 하나쯤 있어야할꺼 같아서..



    기분 좋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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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다음에서 왔어요 - 2008/04/15 18:04
    ^^;;; 뭐 리플 달아주시고 트랙백 달아주시면 고맙습니다...라는 말 밖엔 드릴 말이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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