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일 화요일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답니다.

5월 25일 새벽, 처음 연행자가 발생했을때 이명박은 끝났다라는 글을 썼었습니다. 외교는 물론 외부환경에 대해 도통 이해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 2MB의 청와대가 촛불시위대가 처음으로 행진을 시작했을때 낼름 사람들을 연행하는 걸 보고 썼던 글이었습니다.

뭐 솔직히 말해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단 한가지도 성취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2MB 정부는 "그들의 정부"이지 "대한민국 정부"로 인정받지 못할 겁니다. 내부에서의 이런 상황이 밖에 나갈 경우엔 더 굴욕적인 상황들로 이어지겠죠. 특히 통미봉남이 사실상 종료되어가고 있는 대북관계를 놓고보자면 지난번 중국에서 겪은 당황스러운 결례는 만성화될 겁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대통령이야!", "우린 집권 여당이야!"를 외치고 있는 분들과의 충돌은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제... 자유당 시절로 되돌아간거 아닌가 싶었던 특수임무수행자회의 진보신당 난입사건 같은 황당한 일들이 계속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여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일부 진보 종교인들이 촛불을 살리려고 해"이고, 자기들이 죽을 길을 파면서 "다음, 사이버 테러꾼들의 놀이터"라고 일전불사를 외치는 CJD의 상태를 보자면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죠.

하지만... '연대'라는 것이 발화하고 있더군요. 이거...대한민국에서 살아서 볼 수 있을 것인가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고라에 올라온 운수노조 명의의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에 달려 있는 댓글들을 읽으면서 정말 선진국이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저 혼자만은 아닐겁니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답니다. 조금만 더, 우리가 평소에 귀귀울이지 않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리고 그 분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2MB가 문제고, CJD가 문제겠습니까? 쥐야 잡으면 그만이고, 종이 쓰레기는 분리수거하면 되는 건데 말이죠.

질긴 놈이 이긴다는 신부님들의 말씀을 가슴에 안고... 계속 촛불을 들도록 하죠. 전쟁이라는 것은 이미 결정난 승부를 확인하기 위해 벌이는 지겨운 과정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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