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2일 화요일

반글로벌적인 코미디 & 코미디

코미디 1.

서구에서 '인권'이라는 문제제기가 새삼되었던 계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참상 때문이었죠. 이전까지 전쟁이라는 놀음은 군발스들끼리의 쌈박질이었는데, 그게 1차 대전을 넘어가면서 총력전이 되었고... 그리고 2차 대전으로 가면서는 적에 대한 대량살상을 위해 동원되었던 수단들이... 추축국이나 연합국이나 그게 그거더라는 결론이 나면서... 이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뭐 여담입니다만... 홀로코스트, 731부대와 같은 현실은 물론이고... 핵탄 한방으로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걸 보고나서 '근대'하면 뭐하냐라는 문제제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요거이.. 포스트 모던 논쟁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구성되었던 기구가 바로 엠네스트 인터네셔널입죠. 그런데 이 단체의 조사결과를 두고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이야기하는건...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조또 아는게 없다는거죠.

세상에... 전쟁중에도 인권은 지켜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만들어진 집단보고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설레발을 치면, 그 사람들이 듣는 척이나 해줄거 같은가요? 어제와 그제, 이 코미디가 이어지더니 오늘은 경찰청 외사정보과 총경이라는 양반이 또 황당한 말씀을 해주시데요.

'입국 동기'가 의심스럽뎁니다. 닝기리...

이거... 현 정부에서 높은 자리에 앉아있다고 하는 것들이 하나같이 딱 버마 군발스들 수준의 인권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자기 폭로하는 것 밖엔 안되는 겁니다. 걔네들의 인권수준이 어떻냐구요?

한겨레21의 이 기사를 함 클릭해보시졉.성화봉송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폭력사태를 보면서, 그리고 촛불집회과정에서의 폭력진압을 보면서 대한민국 경찰이 혹시 중국 공안의 남한 지부가 아닌가란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중국만큼도 아니고... 딱 버마 수준입니다.

코미디 2.

영토와 관련된 문제등이 발생되면 항상 이야기나오는게... 우리 군사력의 위치가 어디냐...라는 겁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면 현역이든 방위든간에... 대부분이 총 좀 만져봤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주변에 워낙 힘 좋은 치들이 많아서 현재 상황을 정리하는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웃기는 이야길 꺼내는 분들은 하나같이 세계지도에 대해서 아는게 조또 없더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작년 이맘때쯤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단기 선교단 일행이 인질로 잡혔을때... 국군투입을 주장했던 양반들이 꽤 되더라구요. 독도함에 특수전 부대를 투입해 인질구출을 하자... 고도가 높다는데 그거 극복 못하면 그게 특수전 부대 맞냐... 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말입니다.

근데 말이졉...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군이 밀리는 상황인데도... 얘네들이 충분한 병력을 투입하고 있지 못한가에 대해 단 1초라도 생각해봤나 궁금하데요.

인간의 몸이라는게 워낙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극지에서도 군사작전을 펼 수는 있습니다. 물론 민간인들보다 빡센 육체적 능력을 특수전 부대들이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자연의 법칙을 몽땅 다 이길 수는 없죠. 그들을 투입하기 위해선 사전에 적응훈련을 해야 하는데... 해발 3~4천미터 수준의 고지가 대한민국에 있나용?

그럼 외국에 나가야 하는데... 얘네가 무슨 스포츠 팀인가요? 군대를 남의 나라에 집어넣으려면 선행되어야 할 행정작업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아니... 군 병력이 타고 있는 비행기가 영공을 지나가는 것도 몽땅 다 허가 받아야 하는 일이라구요. 평소에 이런거 해두지 않으면 택두 없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웃겼던 건... 독도함을 투입하자...는 이야기였는데... 아뉘... 아프가니스탄은 내륙국가 아니던가요? 파키스탄의 협조를 얻어서 넘어갔다고 치더라도... 파키스탄 북부지역은 탈레반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요긴 또 어떻게 넘어갈껀데요? 독도함에서 C-130같은 수송기들이 발진할 수 있나부죠? 헬기로 되지 않냐구요? 얼마를 걔네가 날아가야 하는지는 아시남요? 헬기 배치도 안된 LPX가 무슨 트렌스포머도 아니고...

그런데... 이 분들, 이번에 독도 가지고 일본이 시비거는 상황에서 군사력 비교들을 하면서도 똑같은 삽질들을 펴더군요.

먼저 일본이라는 나라는 자기들의 헌법 때문에, 선빵이 불가능하고, 교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기네 영해로 넘어오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얘네들이 4개 함대를 돌리고 있는 건 맞는데... 독도는 물론이고 우리와의 고강도 분쟁을 벌이겠다고 마음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4개 함대 모두를 투입하는 건 가능하지가 않아요. 일본이라는 나라, 세계지도 놓고 보시면 알겠지만 꽤 길다구요.

그 상황에서도 요코스카에 있는 제1호위대군은 경우엔 러시아 잠수함들을 상대로 해야하고, 구레에 있는 제 4호위대군은 중국의 남해함대와 조어도를 놓고 신경전을 계속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얘네가 우리에게만 뻘짓하고 있었냐 말이죠...

거기다 독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엔 작전반경이 상당히 좁습니다. 여기에 동아시아에 위성국가라고 만들어놓은 두 놈의 심심하면 투닥거려서 미국은 둘이 싸우기가 초난감한 상태로 군사력을 키워왔다구요.

군사분쟁이라는 것이 그냥 터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들을 스팩상으로만 놓고 수평비교를 하고 있으니 해군은 어디가 이기고, 공군은 어디기 이기고, 육군은 어디가 이긴다는 웃기는 이야길 참 심각한 표정들을 지으면서 할 수 있는거죠.

세계지도는 물론이고 남의 나라에 대해 아예 관심들이 없다보니 이런 코미디들이 벌어지는거죠. 이렇게 때문에 글로벌적인 사고가 필요한건데... 글로벌 이야기하면 '영어'밖엔 생각하지 못하잖아요. 참... 이 나라에서 얼마나 더 오랫동안 이런 코미디들이 벌어질지 심히 기대되는 바입니다.

씁~

그리고 정말 압권인 코미디...

서울시에서 예산을 6500만원이나 들여서 론리플래닛을 분석했고,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의의제기'를 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 네용이라는게... 1. 부대찌개의 연원, 2.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3. 서울의 거친 생활... 등이라는 겁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이런거 가지고 시비거는 분들은 뇌 상태는 인도나 파키스탄 정도에서나 가능하다고 봅니다. 검열하겠다는 것에 동의하는 각서를 써야 취재할 수 있는 나라니깐 말이졉.

아뉘...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내용이 들어간다면 그걸 개선해야졉... 도대체 600년 되어먹은 놈의 도시가 문화재까지 파묻어가면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뭔 좋은 소릴 들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래용?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허경영도 울고 간(?) 전두환 개그
    작년 8월쯤으로 기억된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주자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 집을 방문했었다. 그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했던 발언이 국민들을 얼마나 허무하게 웃겼는지는 다들 기억할 것이다. "내가 아프간 인질로 가려했다?" 바로 이 발언 때문이었다. 하기야 "전 재산이 30만원밖에 없다"고 해서 국민들의 배꼽을 잡게 했던 대통령이니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해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 듯 하다. 그런데 바로 그분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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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매번 좋은 글 읽고 갑니다.

    한동안 아고라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여러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들어 너무 흙탕물이 되가네요;;

    그런 점에서 여기 올라오는 글들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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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rainstorming - 2008/07/24 15:11
    허접한 글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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