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씨가 한겨레에 평기자로 입사했었을때의 일화중에 하나는... 그가 컴맹이라 원고지에 연필로 항상 기사를 작성했다는 거죠. 이 일화를 들으면서 머릿속에 좀 많이 남았던 그의 말은 "아무리 해도 안되는데 컴퓨터를 통해서만 기사를 송고하라는 것은 일종의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간만에 친구넘이 쓴 글을 읽다보니 이게 꽤 많은 분들에게 해당사항이 있겠구나 싶더군요. 글마가 어떤 일을 찍었을때 겪었던 모 공무원과의 대화록의 한 부분입니다.
PD: "이런 사건은 아동학대로 보고....."
교육청 담당관: "아동학대 아닙니다. 저희는 학대로 보지 않습니다."
PD: "아니 그럼 뭡니까?"
교육청 담당관: "체벌이 좀 과했다고 봅니다. 거기 대해서 책임을 져야겠죠."
PD: "학대는 왜 아닙니까, 아니 학대의 개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육청 담당관: "에....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학대라는 건 콩쥐팥쥐처럼 이유없이 얘가 밉다.... 싫다 해서 나쁘게 대하는 게 학대이고.... 지금은 교육적 목적이 있었지 않겠습니까? "
PD: "아동학대의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가해자들이 즐겨 이유로 드는 것이 자식에 대한 훈육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세요?"
교육청 담당관: "네 알고 있습니다."
PD: "그건 아동학대가 아니라 부모의 체벌이 과한 겁니까?"
교육청 담당관: "어,,,, 그거는요... 이하 횡설수설
이런 분들에게 민주주의나 참여를 이야기하는 것도 일종의 인권침해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부턴 어려운 말로 처절하게 발라봐야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는 접고... 그 분들의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랍니다.
◆ 그들이 정말 모를까요? 너무 똑똑해서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죠. 너무 똑똑해서 옳은 것보다 자리를 지키고, 더 높은 자리로 가려고 달팽이처럼 의자를 궁둥이에 붙이고 어기적거리며 기어가는 꼴인 거죠.' '그들과 다른 세상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에 한 표 던집니다.
답글삭제@maejoji - 2009/01/17 09:25
답글삭제변보잡이 논설위원이랍시고 쓴 글 때문에 며칠간 열도 좀 받았던데다... 컴터가 지 멋대로 움직이던 상황이라 그동안 못 썼네요. 음... 근데 뭐... 그런 사람들 때문에 열 받기는 이제 좀... 아닌게 아닌가 싶더군요.